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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넷플릭스를 통해 보게 된 영화 <아이>에 대해
정보와 등장인물, 줄거리, 감상평 순으로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정보 및 등장인물
영화 <아이>는 2021년 2월 10일에 개봉한 15세 이상 관람가 작품입니다.
러닝타임은 112분이고 장르는 드라마로 현재 다음 영화 사이트에서 평점 9점입니다.
등장인물로는 아영과 영채가 있습니다.
아영(김향기)은 대학생이며 아동학과 졸업반입니다.
고장 난 세탁기를 새로 사지 않고 조금씩 손 보아가며 쓸 정도로 생활력이 강한 캐릭터이고, 보호 종료 아동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영채(류현경)의 아이의 베이비시터가 됩니다.
박영채(류현경)는 생후 6개월 된 아들 '혁'이를 홀로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아이를 양육해 보는 것이 처음이기에 힘들고 부족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키워보려고 노력하는 엄마입니다.
줄거리
세탁기는 고장 났고 돈은 없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아영은 보육원에서 자라 친구는 있지만 가족은 없습니다.
수급자 유지도 안되고 아르바이트도 잘리고 힘든 상황에서 같은 보육원에서 자란 친구를 통해 베이비시터 일을 소개받습니다.
연락을 받고 간 영채의 집에서 6개월 된 남자아이 혁이를 만나게 됩니다. 아영은 보육원에서도 아이를 돌본 경험이 있고 아동학과에서 보육에 대해 배웠기 때문에 혁이에게 모유팩을 데워 먹이고, 기저귀를 갈아주고, 놀아주고, 재워주고 보육일지에 기록하는 등 살뜰하게 아이를 돌봅니다.
영채는 남편과 사별하여 아들 혁이를 홀로 키우고 있고, 오후부터는 술집에서 일을 하며 돈을 법니다. 엄마로서 아이를 돌보는 것이 처음이라 잘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6개월 동안 모유수유를 하고 혁이가 좋아하는 노란색 쪽쪽이를 찾아주기도 합니다. 다정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자신이 낳은 아이를 책임지고 키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러던 중, 아영이 혁이를 재우고 잠든 사이, 영채가 혁이를 안았다가 내려놓고 침대 가드를 올리지 않아서 혁이가 아기 침대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합니다.
영채는 아영에게 책임을 돌리며 그만두라고 얘기하고, 아영은 혁이가 걱정되면서도 본인이 잘못이 없는데 사고가 발생하여 억울하기도 합니다.
영채는 다시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데 베이비시터는 생각보다 비용이 만만치 않고, 병원비 또한 120만 원이 나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힙니다. 그리고는 아이를 중개인을 통해 팔기로 결심하고, 영채는 네일아트 강의를 수강하며 술집과 육아에서 벗어나 자신의 현실이 좀 더 나아지기를 바랍니다.
영채가 아이를 팔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영은 자신이 책임질 수가 없는 일이기에 상관할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혁이를 돌보며 정이 들었고, 부모가 자신을 버렸던 것처럼 영채가 혁이를 버리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에, 중개인의 집을 찾아가 혁이를 데려옵니다. 그리고 아영이 영채가 혁이를 키울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다고 합니다.
감상평
아침에 넷플릭스를 켰는데 영화 <아이>가 추천영화로 올라왔고, 마침 두세 달 전에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나왔던 작품이었던 것이 기억나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영화 제목이 <아이>여서 궁금하기도 했고, 배우 김향기와 류현경, 요즘 흥하는 <더 글로리>의 주연으로 나온 배우 엄혜란이 출연하여 더 집중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본 주인공 아영의 분위기는 우중충하고, 인생의 즐거움을 모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보육원에서 자라고 보호가 종료되어 현실 사회로 나오게 된 친구들이 아영과 친구 민지의 집으로 놀러 와도 즐겁지 않고, 걱정이 많고 삶이 버거워 보였습니다. 아영에게 친구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는 아닌 것 같아 보입니다.
아영은 성인이 되고 보호 종료가 되었지만, 기댈 수 있는 어른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었다고 다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닌데, 대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대학생들처럼 축제를 즐기지도 못하고 연애도 해보지 못하고 아이였을 때 아이의 삶을 누리지 못해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도 어른도 아닌 채로 그렇게 외롭게 홀로서기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를 낳아줬지만 키우지 않고 버린 부모, 책임지고 아영을 키웠다면 아마 아영은 지금보다 좀 더 가벼운 걱정들을 하고 살았을 것입니다.
영채는 술집 실장 미자(엄혜란)에게 돈을 빌려 6개월 된 아이 혁이를 홀로 키우며 엄마로서 살아갑니다.
아이를 돌보는 엄마라는 가족이라는 사회적 울타리 안에서 어른의 위치에 있지만, 사실은 하루하루 술집에서 돈을 벌어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버거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결혼해서 소중한 생명을 얻었지만 남편은 죽고,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역설적으로 홀로 남겨진 느낌을 줬을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시간과 체력, 정신을 쏟아 자기 자신을 희생해야만 가능한 것인데 또 반대로 영채에게 혁이는 삶을 살아갈 원동력이기도 하고, 힘겨운 삶에서 치유를 받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영채가 혁이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복잡한 생각과 감정이 들어 슬펐습니다. 혁이가 중소기업 사장에게 입양되고서 누리게 될 것들은 영채가 줄 수 있는 삶보다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보였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부모에게 버려진 아영을 생각하면 힘들더라도 내 가족과 함께 살아가며 의지하고 이겨내는 것이, 그 평범함이 무지하게 부럽고 그리울 것 같습니다.
영화의 내용은 꽤나 어둡고, 깊고,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다루고 있는 소재가 가난, 고아, 싱글맘으로 현재 사회에서 평범하다고 부르는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는 것들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당연하지 않을 수 있는 삶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삶들이 얼마나 힘들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 <아이>는 영어로는 "I" , 나 자신으로 중의적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아이는 어떤 존재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모에게, 나 자신에게, 사람들에게 아이는 어떤 존재일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정답은 아니지만 아이는 지켜줘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다양하지만 아이는 인간에게서 보호 본능을 일으키는 존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지친 삶에 위로를 줄 수 있는 영화 <아이>를 적극 추천합니다.